크레마 카르타(CREMA) 책읽는 삶

우리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몇 없는 복지중에는 교보문고 도서지원이 있다. 년간 개인별 금액의 제한은 있으나 개인적으로 충분히 큰 금액이라 생각한다. 평균 읽어오던 책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책을 살 수 있다는ㅎㅎ 책이란걸 잊고 지낸온 내가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몇년간의 회사 지원 덕에 꽤 많은 책들을 보고 있다는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난 개인적으로 책을 잘 모아두지는 않는다. 돌이켜 볼때 두번 이상 읽었던 책은 손에 꼽을 만큼 작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오래된 책들사이로 기어다니는 책벌레도 싫고, 콤콤하니 나는 냄새도 즐기지 않는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자기만의 서재를 가지고 싶어하고, 읽었던 책들을 책장에 꽂아 두고 두고두루 보고, 아이들에게 물려주고도싶어 한단 점에서는 한편 이해도 가고, 그런 바람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난 현실로 돌아온다. 나 같은 사람때문에 알라딘 중고서점은 제법 많은 중고책을 확보하는 것이리라.


전자책을 처음 알게된건 작년 대전출장을 다녀오는길에 동행했던 후배와 했던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회사직원이면 누구나 혜택을 받는 제도이다 보니 자연스레 올해 본 책이 있는지, 추천해줄 책은 없는지 이야기가 나왔고 그러다 보니 전자책 이야기로 넘어갔더랬다. 막연히 핸드폰으로 보면 눈이 아프다, 전자책은 아니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꽤 많은 책을 전자책으로 모아본다는 후배말에 혹해서 알아본 전자책.


우리나라에는 현재로선 크게 2가지 리더기가 대세이다. 하나는 리디북스에서 나오는 '리디페이퍼'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Yes24 '크레마 카르타'. '리디페이퍼' 같은 경우는 리디북스 전용 전자책이다. 특별히 루팅이라는 조작?! 없이는 다른 회사의 전자책을 볼 수 없는 닫힌 구조를 가진다. 반면에 '크레마 카르타'의 경우 Yes24 / 알라딘 / 반디앤루니스 / 북스리브로 / 영풍문고를 기본지원하고, 핸드폰에 어플을 깔듯 이북리더기를 깔아 어떤 전자책이든 볼수 있다. 나 역시 교보문고 / 리디북스를 깔아서 사용중이다. 난 교보문고에서 책을 주로 사용하니 별다른 조치 없이  해당어플을 사용해 책을 볼 수 있었던 크레마를 선택했고,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전자잉크를 사용하는 크레마 패널의 경우 유리액정이란 후기가 많다. 특별히 보호필름은 사용하지 않지만, 온전히 보관하려 가죽 케이스는 추가로 구입해서 쓰고있다. 내부 저장공간은 8GB로 매우작은 편이나 SD 카드로 확장이 가능하고, 어지간한 책은 여러권을 다운받은 상태로 두어도 용량이 모자란 경우는 없었다. 


해상도를 나타내는 dpi의 경우 리디페이퍼 카르타 모두 300dpi가 최대값이다. 이보다 한단계 저사양의 제품들도 있는데, 해당 제품을 직접 본 적이 없어 구분해 설명하긴 힘들지만, 카르타의 경우 활자 책의 경우 가독성이 쨍쨍(클리어)함을 느낀다. 



핸드폰처럼 고사양은 아니라 느리지만, 책을 읽기에 좋은 갱지느낌의 액정과 백라이트가 없는 담백함이 매력적이다. 주문/배송 기다릴 것 없이 보고싶은 책은 구매후에 바로 읽을 수 있는것도 좋다. 책 한권에는 30년의 노력이 담긴다고 하는데, 올 한해 부지런히 시간을 주워 담아야 겠다.